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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살면 12월에 선물만 수십개 산다?

  • 작성자 사진: 한스 딜리버리
    한스 딜리버리
  • 12월 9일
  • 3분 분량



브라질 아미고 세크레토(비밀 산타) 문화 이야기

Amigo Secreto 직역하자면 비밀 친구라는 뜻이지만 비밀 산타라고 의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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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연말을 맞아본 사람이라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12월은 돈 나가는 달이 아니라, 돈이 증발하는 달이다.”

그 이유는 연말 팁문화도 있지만 바로 브라질의 대표적인 연말 전통, 아미고 세크레토(Amigo Secreto) 때문인데요, 한국의 ‘비밀 산타’와 비슷하지만, 브라질에서는 규모, 참여 빈도, 열정이 완전히 다릅니다 ㅎㅎㅎ


■ 12월이 되면 시작되는 ‘선물 마라톤’

브라질 사람들은 12월만 되면 거의 자동으로 아미고 세크레토를 시작하는데요.

가족, 회사, 동호회, 헬스장, 교회, 친구 모임, 아파트 이웃들까지 ㅎㅎ 어디던 모임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아미고 세크레토가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한 사람당 보통 2~5개, 많은 사람은 6~7개의 그룹에 동시에 참여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말이 나온다.


  • “뭐야… 또 선물이야?”

  • “저 그룹에선 도대체 내가 누굴 뽑았더라…?”

  • “산타가 아니라 ‘지갑 파괴자’ 아닌가?”


한국에서는 회사나 학교에서 한 번 하는 정도인데 브라질에서는 어떤 모임이던 연말엔 선물 나누기 이벤트 시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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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고 세크레토는 어떻게 진행될까?

기본적인 방식은 간단하다.

  1. 각자 이름을 종이에 적어 넣고 무작위로 뽑는다.

  2. 뽑힌 사람에게 선물을 준비하되, 비밀을 유지한다.

  3. 나중에 모두 모여 선물을 교환하면서 “내 비밀 친구는…!” 하고 정체를 공개한다.

요즘은 ‘앙굴토(Amigo Secreto 앱)’ 같은 모바일 앱을 사용해

온라인으로 이름을 뽑고 원하는 선물 리스트까지 공유하는 경우도 많다.

흥미로운 점은, 브라질 사람들은 선물 교환 자체보다 유머와 감동이 들어간 소개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내 비밀 친구는요… 머리가 길고요…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를때가 있구요.. 커피를 좋아해요…”


이렇게 힌트를 주면 모두가 와아— 하고 웃음바다가 된다.

모임 전체가 밝고 따뜻한 분위기로 바뀌는 것도 아미고 세크레토의 매력이다.

 

■ 선물 가격도 어느 정도 분위기가 있다

보통 그룹에서 미리 그 해의 선물 가격대를 합의한다.

  • 30헤알

  • 50헤알

  • 100헤알

  • 혹은 “기념품 수준” 같이 모호하게 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금액이 아니라 정성이다. 생각보다 브라질 사람들은 실용적인 것보다 상대방의 취향을 담은 사소한 선물을 더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 초콜릿 + 개인 메시지 카드

  • 일러스트가 예쁜 머그컵

  • 자신이 만든 작은 수공예품

  • 상대방이 좋아하는 축구팀 굿즈


이런 선물 하나에도 “나를 기억해줬다”는 감동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어쩜 이 부분에서 저같은 한국 사람들이 브라질 사람들의 아미고 세크레토를 받아들이는데 가장 큰 차이 같아요.. 저는 선물이라면 금액을 떠나 상대방이 진정 좋아할만한 선물을 주기위해 고민하는게 또 한가지의 스트레스로 다가와 아미고 세크레토를 즐기지 못하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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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선물이 너무 많다!


문제는 참여하는 모임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저의 한 브라질 친구는 12월에만 7개의 아미고 세크레토 모임에 참여한다고 하네요

.

  • 회사 팀

  • 대학 동창

  • 헬스장

  • 축구 동호회

  • 가족 모임

  • 커플 모임

  • 친구들끼리의 파티


이쯤 되면 받는 선물보다 사는 선물이 훨씬 많아진다.

많은 사람들이 12월 월급(그리고 브라질의 13번째 월급!)의 절반 이상을 선물 구매에 사용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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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고 세크레토가 주는 특별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사람들이 이 문화를 사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 사람들과의 관계를 돈으로가 아니라 정성으로 확인하는 시간

  • 가족·친구와의 감정적 연결을 다시 느끼는 계기

  • 연말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드는 특유의 파티 문화


특히 브라질처럼 인간관계가 유쾌하고 개방적인 나라에서는아미고 세크레토가 단순한 선물 교환이 아니라 하나의 연말을 기억에 장식할 이벤트 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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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고 세크레토의 매력

브라질에 살며 느낀 가장 큰 장점은, 이 문화가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사회적 윤활유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자, 우리도 아미고 세크레토 할까?”

이 한마디면 순식간에 분위기가 부드러워진다.

그리고 그 속에서 ‘서프라이즈’를 준비하는 작은 설렘은 많은이들에게는 행복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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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의 연말은 선물보다 ‘사람’이 중심

브라질의 아미고 세크레토는 때로는 번거롭고 지갑을 괴롭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매년 12월이 되면 그 문화가 다시 시작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브라질 사람들은 “함께 웃는 시간을 선물로 주고 공유하는 것”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브라질에서 연말을 살다 보면 선물을 사는 손은 바쁘지만, 마음은 이상하게 따뜻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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