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 미국: 트럼프 관세의 이유와 영향 쉽게 풀어보기
- 한스 딜리버리
- 7월 23일
- 3분 분량
요즘은 브라질 구매대행과 관련해 눈에 딱 들어오는 신상품도 잘 보이지 않고😅, 새로운 글 소재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아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브라질 하반기 경제전망 글을 쓰려 했는데 최근 불거진 미국과 브라질 간 무역 갈등의 향방에 따라 그 전망 또한 무의미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차라리 오늘은 브라질과 미국의 무역 갈등 이슈에 대해 정리해보려 합니다.

최근 브라질과 미국 사이의 무역 갈등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 제품에 대해 무려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입니다.
과연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또 브라질은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몇 가지 핵심 질문으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1장. 왜 미국은 브라질에 관세를 매기고 싶어하는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재임 시절부터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외쳐왔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브라질 제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하면서 그 이유로 “미국 소셜 미디어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검열”과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마녀사냥”을 언급했습니다.
즉, 이번 조치는 경제 논리보다는 정치적 메시지가 더 강한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이 조치를 “브라질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공격”이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전문가들 역시 이를 단순한 무역정책이 아닌 브라질 내 정치 상황에 대한 간접 개입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무역적자를 근거로 내세우는 트럼프의 주장은 현실과 다릅니다. 브라질 정부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미국은 브라질과의 무역에서 약 4,100억 달러의 흑자를 냈습니다. 오히려 손해를 본 쪽은 브라질이라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이번 관세 조치는 정치적 목적이 짙으며, 경제적 근거는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이고
리우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브릭스 공동 통화 창설과 세계 무역에서 달러 의존도 감소를 주장했습니다. 그는 "세계는 달러로부터 독립적인 무역 관계를 구축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는 달러 패권을 이용해 세계 경제에 막강한 영향령을 행사하는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모욕으로 받아 들였습니다. 그후 2025년 7월 8일 " 달러가 왕입니다, 우리는 그 상태를 유지할 것입니다. 누구든 달러에 도전하고 싶다면 시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큰 대가를 치르게 될거입니다" 란 코멘트후 7월 1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월 1일 부터 브라질의 미국 수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고 브릭스가 달러를 파괴하려한다며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을 시작했습니다

2장. 브라질은 미국에 보복이 가능한가?
그렇다면 브라질은 무기력하게 당하기만 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브라질은 이미 법적 대응 수단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2025년 4월에 제정된 ‘경제적 호혜성의 법칙(Lei da Retaliação Econômica)’입니다.
이 법은 외국이 브라질에 불공정한 무역 장벽을 가할 경우, 브라질도 미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거나, 특허 인정을 거부하는 등의 조치를 합법적으로 취할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이 법을 지지한 경제학자 리카르도 로딜은 “트럼프의 이번 발표는 법률상 보복 요건에 완벽히 부합한다”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법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보복에 나서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는 ‘정치적 선택과 경제적 타당성’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브라질, 경제적 여력은 충분한가?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법적 근거는 있지만, 경제적 여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브라질은 석유, 철강, 커피 등 주요 품목을 미국에 수출하지만, 동시에 미국산 기계·화학제품에도 많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MB Associados의 세르지오 발레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여전히 브라질의 두 번째 무역 파트너이며, 보복은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미국 시장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게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FGV의 칼라 베니 교수도 “브라질은 커피 같은 품목은 대체 시장을 찾을 수 있지만, 구조적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하다드 재무장관도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생산의 상당 부분을 다른 곳으로 이전할 예정이지만,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수요가 있어 미국과 계약한 물량도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바로 전환되지는 않습니다.”

3장. 브라질 정부는 왜 보복 대신 외교를 택했을까?
이처럼 법과 논리가 뒷받침되더라도, 룰라 정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즉각적인 보복보다는 외교적 해법을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브라질 기계장비산업협회(ABIMAQ)의 벨로소 회장에 따르면, 정부는 관련 기업들에게 “보복 조치 가능성”조차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시장에 불필요한 불안을 주지 않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됩니다.
하다드 재무장관 역시 7월 21일 CB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같은 정부의 기조를 재확인했습니다.
“우리는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과 최상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하지만 브라질 노동자들을 절망에 빠뜨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또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인해 브라질 수출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소비자들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브라질산 커피, 오렌지 주스, 육류에 50% 관세가 붙을 경우, 아침 식사 가격이 더 비싸질 수 있습니다. 엠브라에르의 항공기 부품도 45%는 미국산입니다. 미국 기업도 타격을 입게 될 것입니다.”

하다드 브라질 재무장관
4장. 정부의 전략: 협상 + 긴급지원 병행
하다드 장관은 브라질 정부가 이미 관세 피해 부문에 대한 비상 계획을 수립 중이며, 실무 그룹이 활동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직 룰라 대통령에게 최종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신용 보증,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수단이 논의되고 있다고 합니다.
“히우그란지두술에 대한 지원도 단순 지출 외에 신용 한도와 같은 방식이 있었듯, 이번에도 새로운 지출이 아닌 방안이 검토 중입니다.” 그러면서도 하다드는 "불공정하다고 느낀다고 해서 그에 대해 보복으로 대응하진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최근 제정된 경제적 호혜법의 시행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브라질은 세계 모든 국가와 잘 지내기를 원하는 나라입니다. 우리는 협상 테이블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마무리: 감정보다는 전략, 대립보다는 외교
트럼프의 관세 폭탄은 정치적 색채가 짙은 조치이며, 브라질에 큰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브라질은 법적 대응 수단을 갖췄고, 동시에 현실적인 경제 여건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습니다.
룰라 정부는 감정보다는 전략, 대립보다는 외교를 선택했습니다. 필요시에는 호혜법을 사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면서도, 지금은 외교 협상과 산업별 대응으로 위기를 최소화하려는 모습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관세가 아닌, 국민과 기업의 삶을 지키는 일입니다. 브라질은 그 균형점을 찾기 위해 지금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8월, 브라질과 미국의 협상은 어떤 결말을 향해 나아가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