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메이라스: 상파울루의 자부심, 녹색 거인의 역사와 현재 💚⚽

한스 딜리버리
12시간 전
3분 분량

요즘 클럽 월드컵(Club World Cup) 보면, 브라질 팀들 정말 잘하지 않나요?

브라질 리그팀들이 이번 대회의 최대 수혜자라는 얘기, 축구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ㅎㅎ

플라멩구, 보타포구, 플루미넨시... 이 셋은 다 리우 데 자네이루 팀들이죠.

그런데 그 와중에 유일하게 상파울루를 연고로 한 팀, 바로 파우메이라스(Palmeiras)!

첼시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자책골로 2:1 석패했지만, 경기력만큼은 밀리지 않았습니다. 브라질 팀답게 기술, 투지, 조직력까지! 정말 멋진 경기였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파우메이라스 경기를 보는데, 관중석에 이탈리아 국기가 여기저기 흔들리더라고요?

"어라? 왜 이탈리아 국기를?" 궁금해하신 분들, 저만 아니죠?

그래서! 이번 블로그에서는 파우메이라스의 뿌리와 역사를 한번 재미있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

창단 이야기: 이탈리아 이민자들의 열정으로부터

팔메이라스는 1914년 8월 26일, 상파울루에 정착한 이탈리아계 이민자들에 의해 Società Sportiva Palestra Italia라는 이름으로 창단됐습니다.

쉽게 말해 "이탈리아 체육회"쯤 되는 이 이름엔, 이민자들의 꿈과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죠.

이들은 축구를 통해 공동체를 만들고, 또 하나의 ‘고향’을 상파울루에서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클럽은 곧 상파울루 축구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며 빠르게 성장해가고 있었는데…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상황이 바뀝니다.

브라질 정부가 추축국(이탈리아 포함)과 선전포고를 하며 거리를 두기 위해, "이탈리아"라는 이름 사용을 금지한 거죠. 그리하여 1942년, 클럽은 지금의 이름인 파우메이라스(Palmeiras)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이름 변경이 아닌, 역사적 전환점이자 브라질 사회로의 완전한 동화를 의미하는 사건이었어요. 파우메이라스라는 이름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어요.. 일단 기존 클럽 이름에서 P를 유지하는것, 브라질의 상징과도 같은 Palmeiras (야자수)와 Palestra Italia로 팀을 창단했을때 상파울루 리그에 참가할수 있도록 도와줬으나 사라져버린 Palmeira 팀을 기리자는 이유

아데미르 다 기아

🏆 황금시대: 아카데미아와 전설들의 시대

팔메이라스는 브라질 축구 역사에 전설급 업적들을 남기고 있는 클럽입니다.

특히 1960~70년대는 "아카데미(Academia)"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전술적이고 세련된 축구를 선보였던 진짜 축구 고수의 시대였죠.

이 시기의 아이콘은 단연코 아데미르 다 기아(Ademir da Guia)!

이름만 들어도 파우메이라스 팬들은 눈물 한 방울 흘릴지도 몰라요.

90년대 후반에는 이탈리아계 유제품 회사 파르말라트(Parmalat)의 후원을 받아

히바우두(Rivaldo), 카푸(Cafu), 호케 주니오르(Roque Júnior) 같은

국대급 선수들이 줄줄이 입단하며 팀 전력은 그야말로 💣 폭발!

금발 악마 Paulo Nunes

🏆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드디어 남미 정상!

파우메이라스 팬들의 염원, 그 이름만 들어도 심장이 쿵쾅거리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Copa Libertadores). 1999년, 마침내 그 염원이 현실이 됩니다!

파우메이라스가 남미 챔피언 자리에 올라선 거죠 🎉

그 당시 Paulo Nunes 선수가 돼지 가면을 쓰고 세리머니한 것도 유명했죠?

원래 ‘돼지(Porco)’는 팔메이라스를 비하하는 표현이었는데,

오히려 그걸 자신들의 상징으로 바꿔버리는 센스를 발휘한것인데 ㅎ

나중에 회고하기를 당시 팔메이라스 감독이었던 펠리펑(Felipão, Luis Felipe Scolari, 2002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감독)의 징크스였다고 해요.. 매 시합마다 돼지마스크를 찾고 선수들에게 쓰라고 반강요(?)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20년과 2021년엔 리베르타도레스를 2연속 우승하면서 그 위엄을 다시 한 번 과시했습니다. 특히 2020년 결승은 상파울루의 숙적 산투스(Santos)와의 맞대결이라 더 뜨거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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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안츠 파르크: 녹색 심장의 요새

파우메이라스의 홈구장, 알리안츠 파르크(Allianz Parque)는 2014년에 문을 연 현대식 다기능 경기장입니다. 예전 팔레스트라 이탈리아 경기장을 리모델링한 이곳은 축구 경기뿐 아니라 콘서트, 문화 행사까지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이 되었죠. 수용 인원은 4만 명 이상!

여기서 BTS가 공연했을 때는 5분 만에 모든 공연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녹색 물결 사이에 보라색도 잠깐 섞였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