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판 '김·이·박'? 브라질엔 실바가 왜 이렇게 많을까? 브라질 이름의 비밀 + 인기 성씨 15선



브라질 이름, 어떻게 지어질까?

브라질 사람들의 이름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궁금하신가요? 한국과는 조금 다른, 흥미로운 브라질 이름의 작명 문화를 알아볼까요?

브라질 이름의 기본 구성

전통적으로 브라질 사람의 이름은 개인의 이름(prenome) 뒤에 어머니의 성과 아버지의 성이 이어지는 형태로 지어집니다. 예를 들어, '마리아 실바 산토스'라는 이름은 '마리아'가 개인 이름이고, '실바'가 어머니의 성, '산토스'가 아버지의 성이 되는 식이죠.

이름 구성의 유연성

하지만 이러한 전통적인 방식이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브라질에서는 이름 구성에 대한 법적인 제약이 매우 유연합니다.

• 성씨의 순서: 어머니의 성을 먼저 쓰고 아버지의 성을 나중에 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순서를 바꾸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 성씨의 개수: 반드시 어머니와 아버지의 성을 모두 쓸 필요는 없습니다. 둘 중 하나의 성만 사용하거나, 심지어 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

• 이름의 선택: '개인의 이름(prenome)'은 카톨릭 국가라 예전엔 일반적으로 세례명으로 선택됬었으나 요새는 추세가 틀립니다.

이름 변경 및 등록

• 개인 이름 변경: 개인 이름(prenome)은 한 번 정해지면 변경할 수 없습니다.

• 성씨 변경: 성인(만 18세)이 된 후에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성씨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 해외 등록: 브라질 정부 포털(Gov.br)에 따르면, 해외에서 브라질 국민으로 출생 신고를 할 때도 브라질 법률에 따라 이름이 구성되어야 합니다.

이처럼 브라질의 이름 작명은 전통적인 방식이 있지만, 동시에 개인의 선택과 유연성이 크게 존중되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브라질 사람들의 이름을 접할 때 이러한 배경 지식을 알고 있다면 더욱 흥미롭게 느껴질 거예요!

복잡하시다구용?? 그러면 알기 쉽게 축구황제 펠레의 본명으로 설명해 드릴게요!

펠레

펠레의 본명으로 알아보는 브라질 이름의 비밀!

축구의 신, 펠레!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그의 본명은 에드손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Edson Arantes do Nascimento) 입니다. 이 이름을 통해 브라질의 흥미로운 이름 작명 문화를 더 자세히 이해해 볼까요?

'에드손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 분석!

1. 에드손 (Edson): 이것이 바로 펠레의 개인 이름(Prenome) 입니다. '에드손'은 토마스 에디슨에게서 영감을 받아 지어진 이름이라고 알려져 있죠. 브라질에서는 이 개인 이름이 한 번 정해지면 법적으로 변경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2. 아란치스 (Arantes): 이 부분이 바로 펠레 어머니의 성씨입니다. 브라질의 전통적인 이름 구성 방식은 어머니의 성을 먼저 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3. 두 나시멘투 (do Nascimento): 이 부분이 바로 펠레 아버지의 성씨입니다. '두 나시멘투'는 '탄생의'라는 의미를 가진 포르투갈어 표현으로, 흔히 사용되는 성씨 중 하나입니다.

브라질 이름 구성의 규칙과 유연성 (펠레의 경우)

· 전통적인 순서: 펠레의 이름 '에드손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는 [개인 이름] + [어머니 성씨] + [아버지 성씨] 라는 브라질의 전통적인 작명 방식을 완벽하게 따르고 있습니다. 이는 가장 흔하고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 성씨의 조합: 펠레처럼 어머니와 아버지의 성씨를 모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이를 통해 자녀가 양쪽 가문의 유산을 모두 물려받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유연성: 만약 펠레의 부모님이 다른 방식으로 이름을 짓고 싶었다면, 예를 들어 '에드손 두 나시멘투 아란치스' (아버지 성씨 먼저) 또는 '에드손 아란치스' (어머니 성씨만 사용) 등으로도 지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펠레의 부모님은 가장 전통적인 방식을 선택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펠레의 본명은 브라질의 이름 작명 관습을 이해하는 데 아주 좋은 예시가 됩니다. 전설적인 이름 뒤에 숨겨진 브라질 문화의 한 단면을 알게 되시는데 참고가 되셨음해요~^^

📚 브라질에서 가장 흔한 15개 성씨와 그 유래

브라질에는 수백 년간 이어져온 성씨들이 있습니다.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지리, 종교, 직업, 자연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죠. 라틴어 어원과 함께 그 의미를 살펴볼께요

다음은 브라질에서 가장 흔한 15개 성씨의 기원과 의미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이 정보는 2025년 1월에 Correio Braziliense에서 발표한 자료를 기반으로 하였습니다 .

1. Silva – 약 3,191만 명 사용

· 어원: 라틴어 silva → '숲', '삼림'.

· 역사: 고대 로마 시대 귀족 가문들에서 성씨로 사용되던 이름입니다. 브라질에서는 식민지 시 기부터 널리 퍼졌으며, 특히 19세기 노예 해방 이후 자유를 얻은 흑인들이 성씨가 없어 정부나 교회에서 일반적인 성씨인 ‘Silva’를 부여한 사례가 많습니다.

· 의미: 자연과의 연결성을 상징하며, 숲이 많은 포르투갈 지역의 지리적 특성도 반영합니다.

2. Santos – 약 1,998만 명 사용

· 어원: 라틴어 sanctus → '거룩한', '성스러운'.

· 역사: 'Todos os Santos' (모든 성인의 날, 11월 1일)에 태어난 아이들에게 흔히 부여된 이름입 니다. 고아원의 아이들, 또는 부모를 알 수 없는 아이들에게도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 의미: 종교적 색채가 강하며, 가톨릭 국가였던 포르투갈의 전통을 반영합니다.

3. Oliveira – 약 1,147만 명 사용

· 어원: 라틴어 oliva → '올리브'; olivarius → '올리브 나무의, 올리브를 재배하는 사람'.

· 역사: 13세기 포르투갈 귀족 Pedro de Oliveira로부터 유래. 올리브 재배 지역에서 비롯된 성씨 로, 신앙과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올리브와 관련 있습니다.

· 의미: 농업, 특히 올리브 농사와 연관이 깊습니다.

4. Souza/Sousa – 약 911만 명 사용

· 어원: 라틴어 saxa → '돌', '바위'.

· 역사: 포르투갈 북부 Sousa 강 인근 지역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브라질에서는 'z'를 사용한 'Souza'가 더 흔합니다.

· 의미: 지역 기반 성씨이며, 견고함과 안정성의 상징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5. Pereira – 약 657만 명 사용

· 어원: 라틴어 pirum → '배' + -aria → '나무' → pereira = '배나무'.

· 역사: 포르투갈의 지명에서 비롯된 성씨이며, 과거 귀족과 개종한 유대인들 사이에서 사용되 었습니다.

· 의미: 농작물과 관련된 성씨로, 자연과의 연관성을 나타냅니다.

6. Ferreira – 약 609만 명 사용

· 어원: 라틴어 ferrum → '철' + -aria → '광산, 작업장' → ferraria = '제철소'.

· 역사: 철을 다루는 대장장이 혹은 제철소 인근 거주자들에게 붙여졌습니다.

· 의미: 직업 기반 성씨로, 기술과 생산의 상징입니다.

7. Rodrigues – 약 560만 명 사용

· 어원: 게르만어 Hrodric → '명예로운 통치자'. ‘Rodrigo’의 아들이라는 의미의 성씨입니다.

· 역사: 이베리아 반도의 중세 귀족 이름에서 유래했으며, 브라질에선 특히 개종 유대인 사이에 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 의미: 혈통 기반 성씨입니다.

8. Alves – 약 552만 명 사용

· 어원: ‘Álvaro’라는 이름에서 파생된 후손형 성씨. ‘Álvaro’는 게르만어 Alwar → '모든 수호자'.

· 역사: 중세 포르투갈에서 사용되었으며, 한때는 ‘Alvz’로 표기되기도 했습니다.

· 의미: 가계 기반의 성씨입니다.

9. Lima – 약 544만 명 사용

· 어원: 스페인/포르투갈의 Lima 강에서 유래.

· 역사: 지리적 성씨로, Lima 강 주변 출신자에게 붙여졌습니다.

· 의미: 지역 연고를 나타내는 성씨입니다.

10. Costa – 약 391만 명 사용

· 어원: 라틴어 costa → '갈비뼈', '경계선', 나아가 ‘해안’.

· 역사: 해안 지역 출신 사람들에게 붙여졌으며, 포르투갈 해양 전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 의미: 바다와의 연결성을 반영합니다.

11. Gomes – 약 365만 명 사용

· 어원: 라틴어식 게르만 이름 Gomoarius → ‘전사, 싸움꾼’.

· 역사: 이베리아 반도의 귀족 가문에서 사용되었고, 이후 브라질에서도 널리 퍼졌습니다.

· 의미: 용맹함과 군사적 전통을 상징합니다.

12. Nascimento – 약 333만 명 사용

· 어원: 라틴어 nascimentum → '출생', '탄생'.

· 역사: 특히 12월 25일 근처에 태어난 아이들에게 부여되었습니다. 예수의 탄생과 관련된 의미 를 가집니다.

· 의미: 종교적, 축복의 의미를 지닌 성씨입니다.

13. Ribeiro – 약 304만 명 사용

· 어원: 라틴어 riparius → '강가의, 하천 인근의'.

· 역사: 하천 근처에 사는 사람들을 지칭했으며, 역사적으로는 포르투갈 왕 Dom Ramiro II도 이 성씨를 사용한 바 있습니다.

· 의미: 자연 지형과 관련된 성씨입니다.

14. Jesus – 약 303만 명 사용

· 어원: 히브리어 Yehoshua → 라틴어 Iesus → ‘여호와는 구원이시다’.

· 역사: 전통적으로는 신성한 이름으로 성씨로는 잘 사용되지 않았지만, 20세기 중반부터 점차 확산되며 혈연과 무관하게 종교적 의미로 채택되었습니다.

· 의미: 신앙심과 헌신을 상징합니다.

15. Sousa – 약 297만 명 사용

· 어원: Souza와 동일, 라틴어 saxa → '바위'.

· 역사: Sousa 지방에서 유래한 성씨로, 정통적인 포르투갈식 철자입니다. 브라질에서는 ‘z’를 사용한 Souza가 더 흔합니다.

· 의미: 지리적 성씨이며, Sousa 가문은 포르투갈 귀족 가문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성씨들은 단순한 이름을 넘어 브라질 사회의 역사, 종교, 이민, 그리고 식민지 시기의 복잡한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각 성씨는 그 안에 수백 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마무리하며…

브라질 이름에는 단순히 ‘이름을 짓는 방식’ 이상의 깊은 문화와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개인의 정체성, 가족의 유산, 지역과 종교, 그리고 사회적 변화의 흐름까지 이름 하나에 모두 녹아 있죠. 다음에 브라질 친구의 이름을 듣게 된다면, 그 이름 뒤에 숨은 이야기에도 한 번 귀를 기울여보세요. 어쩌면, 이름만으로도 그 사람의 뿌리를 조금은 이해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